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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D+54 두려워말라

cho.zinger 2023. 11. 20. 10:18

언제나 절망이 더 쉽다. 절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맡겨도 기꺼이 받아준다.
희망은 그 반대다. 갖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 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
-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

 

 

퇴사 및 사업 8주차

 

1. 내돈내급?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급여가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는 참 따뜻했다.

내 돈으로 내 급여를 주고 있으니 따뜻했던 회사가 생각 난다. 고작 몇개월 지났다고 참나

 

2. 직장인의 습관

아무래도 직장 생활이 압도적으로 길었다보니 그 습관이 몸에 베여있다.

주말- 쇼파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문득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 '나 이래도 됨?'

주 5일 근무에 맞게 신체 리듬이 맞춰져있다.

사업은 출근과 퇴근이 따로 없다던데, 누워서 쉬는 순간에도 사업 걱정을 해야하는게 아닐까-

모르겠다 쉬고 싶은땐 일단 쉬자.

 

아침 잠도 여전히 많다. 첫번째 사업때는 긴장감 때문인지 새벽녁에 잠이 깼는데 말이지

이제는 아침 잠이 20대 처럼 많아졌다. 뭐지 나는?

 

3. 무의식의 두려움. 의식의 긍정

누가봐도 당차게 회사를 뛰쳐나왔다. 두려움은 적었고 긍정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이따금씩 두려움이 찾아온다. 

몸이 망가지고 있는 것과 조직에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 퇴사의 이유였다.

하지만 안전하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것과 따뜻한 급여가 제공되는 것은 퇴사의 장애물이었다.

퇴사의 장애물이 무의식에 남아 두려움으로 투영되는 것 같다.

오늘 굳이 두려움을 꺼내어 기록하는 것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되뇌어 봤자 생산적이지 않다.

두려워 말라 걱정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무의식에 남은 두려움이 있지만 의식적인 긍정으로 덮어버리자.

사람의 인생은 말하는 대로, 그리고 행동하는 대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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